과연 이 사건(지각)이 아주 커다란 의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사건(지각)이어서, 오직 계장만이 이 사건(지각)을 조사할만한 선견지명을 가졌다고 회사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죄 없는 내 가족들에게 모두 보여주어야 했단 말인가?
그리고 합당한 어떤 종류의 결정을 내린 행동이었다기보다는, 지각이니 조사니 의심이니 하는 생각에 빠지다보니 속이 뒤집혀서 그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힘껏 몸을 흔들었고 그만 침대 밖으로 떨어졌다.
“쿵!”하고 뭔가 떨어지는 둔중한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이지 큰 소리가 아니었다. 그의 낙하는 바닥에 깔린 카펫으로 인해 약간 부드러운 소리를 냈을 뿐이다. 그레고르의 등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신축성이 있었다. 그것이 낙하할 때의 소리를 알아듣기 어렵게 만들었고 지나치게 두드러진 소리로 들리지 않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고개를 충분히 주의 깊게 들지 못해 낙하하면서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고 말았다. 화도 나고 아프기도 했다. 그는 카펫에 머리를 가져가 문질렀다.
“뭔가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들으셨습니까?,” 계장이 왼쪽에 있는 방 쪽에서 말했다.
그레고르는 그에게 오늘 벌어진 일들이 어떤 종류의 것들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계장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내려고 애간장이 탔다. 여러분들도 그것(변신)이 가능했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그러나 마치 이 물음에 대해 계장은 거친 목소리로 대답하려는 것 같았다. 계장은, 자신의 빛갓 번쩍한 광택 구두 소리를
내며 그 확고한 걸음걸이로 옆방에 도착해 있었다.
그레고르의 오른쪽 방에서, 그레고르의 여동생이 그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여동생이 알려주었다.
“오빠, 계장님이 여기 계셔.”
“응, 나도 알아”, 그레고르(주인공, 남자)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감히 여동생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목소리를 높일 염두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레고르”, 아버지께서 방금 왼쪽 방에서 말씀하셨다, “회사에서 계장(직장상사)님이 직접 오셨다. 계장님께서는 네가 왜 아침기차를 타고 떠나지 않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 하신다. 우리는 계장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어쨌든 계장님께서는 너와 직접 말씀을 나누고 싶어 하신단다. 그러니 어서 이 문을 열려무나. 계장님께서는 네 방이 정리정돈이 되지 않은 것 따위엔 개의치 않으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