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많이 사랑하던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그였는지, 엄마였는지가 헷갈렸다. 그래도 내 두려움을 떨쳐내어주고 부모님만은 믿을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작은 버튼을 누르며 띵동, 하는 벨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자 잠시 후 눈을 비비며 문을 여는 키 큰 남자가 보였다. 우리 아빠였다. 나는 아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나를 본 아빠는 “이 시간에 웬일이야?”라며 깜짝 놀란 듯 물어봤다. 나는 그에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코를 훌쩍 거리며 아빠를 꼭 안았다.
아빠는 당황했는지 우선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나는 울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들어갔다.
아, 내가 많이 사랑하던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그였는지, 엄마였는지가 헷갈렸다. 그래도 내 두려움을 떨쳐내어주고 부모님만은 믿을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우는소리가 들리자 엄마도 깬 것 같았다. 걱정되는 눈빛으로 헐레벌떡 문을 열며 거실로 들어오는 엄마는 나를 보자마자 “너 와 그래!”를 외치며 나랑 아빠 쪽으로 뛰어왔다. 아빠는 더 당황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내 손을 잡으며 서있기만 했다. 그 자리에서 난 주저앉아 또다시 펑펑 울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엄청나게 운 뒤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그래서 나는 훌쩍 거리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다 말해주기 시작했다. 좀 시간이 지나 해가 뜰 때쯤엔 내 동생도 “야 나도 들어도 돼?”라면서 같이 들었다. 그래서 난 그 이야기를 지금 알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