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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 조선족 국회의원 반드시 배출돼야 한다.”, “중국동포 한국 체류 이주 역사에 비해 아직 성숙되지 못하니 준비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동포사회에 이런 두 가지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는 가운데,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소장 김정룡) 주최, 중국동포타운신문, 동북아신문, 한중동포신문 후원으로 ‘동포사회 현안 공개토론회’가 ‘조선족 국회의원 비례대표공천 적기인가, 시기상조인가’를 주제로 지난3월 18일 오후 30여 명의 동포지성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동포타운신문 4층 교실에서 열렸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정룡 소장은 “대한민국 최대 정보지인 벼룩시장에서 ‘교포사절’ 문구가 사라진지 불과 5~6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조선족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주제로 토론하게 된 것은 재한조선족사회가 크게 성장한 증거”라며, “그러나 재한조선족사회는 양적인 팽창(국적자 포함 69만)에 비해 질적인 의식수준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데 이런 폐단을 극복하여 한국사회에 더 다가가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장은 “재한조선족사회는 아직 국회의원을 배출할 만큼 여러모로 성숙되지 못했다. 구의원, 시의원부터 배출시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것이 재한조선족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어설프게 국회의원이 되어 망신당하면 전체 재한조선족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다음 기회를 더는 바라볼 수 없다”라고 시기상조임을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동렬 동북아신문 대표는 “재한조선족 국회의원이 나올 시점이 됐다. 한국 이주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재한조선족사회는 나름대로 성숙이 됐다. 또, 조선족 국회의원 비례대표는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다. 70만 재한조선족 관련 법안 마련, 중국조선족과의 유대관계 강화 및 기반 복구, 남북통일을 위한 기반 마련, 한중관계에 적극 기여 등에 본연의 역할들을 충분히 할 수가 있다. 기다리지 않고 만들어 가는 것이 곧 역사가 된다.”고 역설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한마음협회 김용선 회장은 “재한조선족사회에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눈길을 동포단체장들이게만 돌리지 말고 학계를 비롯해 대한민국 전체로 돌리면 엘리트층에 진출해 있는 중국동포 인재들이 굉장히 많다. 다만 이번 총선은 아니다”라며, 그 이유로 “한국의 국제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번 총선에 중국동포가 국회의원이 됐을 때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다음 기회를 기다리면서 차곡차곡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찬성 측 토론에 나선 이해응 서울시 명예부시장은 “조선족 출신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이 동시다발적으로 배출되어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것이 좋다”며, “그와 함께 우리 조선족이 자랑으로 내세울 만한 정체성을 정리하고 설득력 있는 공약을 만드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토론자 김종헌 동북아평화연대 사무국장은 “사실 시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한국사회는 조선족사회를 잘 모른다. 조선족사회 지성인들이 나서서 한국인들에게 설득력 있게 어필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치란 얼굴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일인데 재한조선족사회는 아직 ‘얼굴’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 강성봉 동북아신문 편집인은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80만 중국동포를 대변할 인물을 국회로 보내야 할 때”라며, “문은 두드릴 때 열리는 법이다. 한번 두드려 안 열리면 두 번, 세 번, 열릴 때까지 두드려야 한다. 지금은 재한중국동포사회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성명서 발표, 정당 방문 등으로 주요정당에 중국동포 비례대표 배정을 강하게 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끝내며 김정룡 소장은 “앞으로 동포사회에 이슈가 생길 때마다 지속적으로 오늘과 같은 토론회를 개최하도록 하여 동포사회의 의식수준을 제고해서 재한조선족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