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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 저 너머가 궁금해

  • 고경선
  • 2019.06.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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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470
이 심해도시는 이제 물고기들과 산호초 숲으로 둘러싸여서, 유일한 지적 생명체는 나밖에 남지 않았어. 친지들은 모두 자손을 남기지 않고 어딘가로 떠났거든.

​그래서 이 세계는 나에게 말해. 

바닷속에서 노란 머리의 아이를 만나면 도망쳐. 그 아이가 하늘색 눈동자와 멜빵을 입고 있다면 더더욱.

​이 세계가 이런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온종일 산호초 사이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것 밖에는.

​그리고, 나도 어느덧 열넷이야.
수면 위 저 너머가 궁금해.

이 세계는 말하지. 저 위를 궁금해 하다가는 너의 궁금증이 너의 아가미를 쥐어뜯고, 저 세계가 너를 낱낱이 분해해 버릴거야.

그러니, 절대 수면 위로 올라가지 마.

​하지만, 그런게 내게 무슨 위협이 될 수 있을까. 

이 심해도시의 저주받은 이 인 나에게.

올라가 보자.

​그 누구보다도 높이,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숨을 내뱉는다는 표현이 맞긴 한걸까.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나는 처음으로 건조하다는 것의 느낌을 알게 되었다.

산들바람이 볼 주변을 스치우며 간지럼을 태웠다.

소박한 항구마을이 눈에 들어오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물위에 누워 떠다니기를 수 시간, 모래사장에 내 몸이 부딫여 온것이 느껴진다.

까슬까슬하고 은빛으로 빛나는 모래알들을  한손으로 쥐어 보며 느낀것은 허무.

​이렇게 넓은 세상이 있는것을 모르고 홀로 선다며 그런 나날을 보내었다니.

​내가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하나.

나 자신뿐. 

이리도 광활한 세상 속 나 홀로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은 이미 너무나도 넓어. 

굳이 내가 홀로 바다로 다시 돌아가야 할까.

​노란 아이의 뒷모습은 무거워 보인다.

​물에 젖은 느낌을 비로소 알게 된듯 온 몸이 축 처져 있다고 날아가는 갈매기들이 떠든다.

​멀리서 가까이서 소리가 아스라히 멀듯 가까운듯 들려온다. 

메아리가 질 곳도 없거니와 생길리도 없다.

​노란 머리의 소녀는 걷는다.

터벅터벅하며 걸은 그 곳에는 있었다.

​노란 아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것이

하나의 따뜻한 가족이

​소녀는 창 너머로 전해져 오는 온기에 말없이 몸을 녹이며 스르르 잠들었다.

그리고 그 후로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도 바다로 내려가는 것도 없었다.

아, 내가 많이 사랑하던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었던 것 같다. 그였는지, 엄마였는지가 헷갈렸다. 그래도 내 두려움을 떨쳐내어주고 부모님만은 믿을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작은 버튼을 누르며 띵동, 하는 벨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자 잠시 후 눈을 비비며 문을 여는 키 큰 남자가 보였다. 우리 아빠였다. 나는 아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걸었다. 내 옆에는 취한 대학생들도 걸어 다녔고 내 나이쯤 되어 보이는 커플도 보였으며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외제 스포츠 카도 있었다. 계속 걷다 보니 부모님 집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벨을 누르기가 무서웠다. 떨렸고 기대도 됐지만 여러 감정이 휩쓸려 오는 지금, 두려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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